부르사에 세워진 터키-한국 친선 기념비 ‘미러맨’

Yazıcı-dostu sürüm

한국의 유명 조각가인 유영호 작가의 ‘미러맨’이 터키의 부르사 시에 설치되었다. 
한국과 터키 형제애를 상징하며 부르사 시청에 기증된 ‘미러맨’은 높이 4m, 무게 4톤의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되었다.‘미러맨’은 서울에서 만들어 진 후, 부르사로 옮겨져 부르사의 밀레트 정원(Millet Bahçesi)에 세워졌다. ’미러맨’은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과 에콰도르의 수도인 키토에도 설치되어 있다. 이로 인해, 부르사는 세계에서 ‘미러맨’이 설치된 세 번째 도시가 되었다.

제막식은 2020년 11월 16일 오후 3시(현지시각)에 개최되었으며, 알리누르 악타쉬 부르사광역시 시장, 에르신 에르친 주한 터키 대사, 주터키 한국대사관의 정 강 차관, 유누스엠레 인스티튜트 서울 사무소 외즈귀르 을드즈 부원장, 오스만가지 시청 무스타파 듄다르 시장, 카밀 외제르 이스탄불 문화관광국장 등이 참석했다.

인간은 인간의 거울

제막식에는 터키 시립 오케스트라 사즈(SAZ, 터키민속악기) 연주자들의 반주에 맞추어 터키 어린이들이 ‘아리랑’을 노래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부르사 시장 알리누르 악타쉬는 ‘미러맨’ 조각 작품을 보고 메블라나(Mevlana)의‘인간은 인간의 거울이다. 누군가의 결점을 보면 자신의 결점도 보인다.’는 문장을 떠올렸다고 말했다. 이어 “부르사 문화 관광청, 유누스엠레 인스티튜트 터키문화관광부, 터키항공 서울사무소, 주한 터키 대사관, 대한민국 서울시와의 협력으로 양국 사이의 문화적 다리를 강화하기 위한 발걸음을 내딛고 있습니다. 한국인 작가 유영호가 부르사에 기증한 이 조각품은 양국 형제애의 상징일 뿐만 아니라 부르사 홍보에도 중요한 공헌을 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뜻 깊은 날 함께 하게 되어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애써준 유영호 작가와 참석해주신 모두에게 깊은 감사를 표합니다.”고 덧붙였다.

한국과 터키의 역사적 유대

제막식을 위해 참석한 주한 터키대사관의 두루무쉬 엘신 엘친 대사는 한국과 터키의 역사적 유대가 한국전쟁보다 훨씬 이전부터 시작되었으며, 한국과 터키 민족이 5세기 중국의 만주 지역에서 함께 살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한국과 터키의 언어가 우랄 알타이 어족에 속한 이유가 바로 이 때문입니다. 또한 노인을 공경하고, 전통을 중시하는 문화적인 유사성도 가집니다. 이후 터키는 아나톨리아로, 한국은 한반도로 이주하여 거주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한국전쟁에 터키는 한달 안에 5천명이 넘는 군인을 한국으로 보냈으며, 한국전쟁이 1953년 종전됬음에도 불구하고 1971년까지 한국의 평화를 위하여 남아있었습니다. 터키 군인들은 한국에 단지 전투하기 위해 간 것이 아닙니다. 우리 군인들은 민간인을 돕고 고아들을 위해 앙카라 학교를 설립하였습니다. 한국전쟁에 참전한 21개국 중 단지 터키만이‘형제의 나라’로 불리는 것에는 바로 이러한 이유들이 있습니다. 최근 터키에는 한류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부르사는 한국과 친선 도시를 체결한 곳 중 하나입니다. 오늘 이 곳에 설치된 ‘미러맨’을 통해 두 나라의 역사적 유대가 더욱 깊어지기를 기대합니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연설에서 주터키 한국대사관의 정 강 차관은 양국의 형제애를 상징하는 ‘미러맨’이 두 국가의 국민들에게 가져올 우호적인 미래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영호 작가는 서로 바라보고 있는 두 동상은 터키와 대한민국 그리고 유럽과 아시아를 뜻한다며 오늘 부르사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소에 ‘미러맨’을 설치하게 해준 알리누르 악타쉬 부르사 시장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한국과 터키의 우호적 미래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식순의 마지막으로 터키 부르사 시민들에게 ‘미러맨’이 공개되었다.